대부분의 회원들은 서로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사용하는 장비들이 얼마의 가치를 지닌 명기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대부분 취미로 사진 생활을 하기 때문에 기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진이 취미인지 카메라 자체가 취미인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카메라는 무엇인가?
셔터만 누르면 눈에 보이는 피사체를 사실적으로 찍어내는 간단한 작동구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카메라를 손에 쥐고, 사진이라는 분야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사진을 예술의 한 장르로 사진을 생각해 보면 그다지 간단하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자기 내면에 숨어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는 카메라는 연주자들의 악기와 같다. 이 악기로 어떤 소리 어떤 연주를 할지는 우리들의 몫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고유한 감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표현하는 교육만을 받아왔기 때문에 정작 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려워한다. 음악을 듣고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림을 보며 느낀 감정을 시로 표현하는 것에 우리는 어색함을 느낀다. 여행지에 가면 그곳에 다녀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기념 촬영에 몰두한다. 나만의 시선으로, 나만의 느낌대로 여행지를 담으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습관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담으려는 우리의 습관 때문에 결국 관광 엽서와 같은 사진을 찍게 된다.
빛의 성질에 따라 달라지는 무수한 색의 바다를 보면서도 우리는 '푸른 바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무수한 빛깔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길이 없기에 많은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시를 쓰며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려 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멋진 광경을 찍을 수 있는 촬영장소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한다. 이런 목마름에 의해 촬영장소 100곳등등의 책들도 나오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찍은 사진은 엽서처럼 멋진 사진이 아니므로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 대가들은 자신만의 노출과 컬러, 프레임을 창조하려고 노력한다.
이제 나만의 고유시선으로 한번 누르면 돌아오지 않을 순간과 감정을 담기 위한 노력으로 잘 찍은 사진이 아닌 좋은 사진을 얻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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